하이브는 "어부지리"에서의 어부처럼 경쟁자와 후발주자로 남아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소액주주운동 펀드와의 갈등 때문에 에스엠 경영진과의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정된 상법으로 인해 위촉된 감사위원이 중재하게 되어 다툼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에스엠 이사진 간의 대립으로 이어졌습니다.
SM은 동맹으로 카카오를 포진시키면서 하이브와 경쟁을 벌였습니다.
하이브는 IP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매력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어부는 한 명일 수 없으며 경쟁은 불가피한것이었구요.
이에 카카오는 더 튼튼하고 넓은 그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이브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하이브는 북미 바다의 큰 물고기를 끌어들이는 등 글로벌 오션의 어로활동에 힘을 쏟는 등 다른 분야에도 집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는 이수만이 보유한 주식과 에스엠의 IP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카오가 더 큰 그물을 가지고 있었고, 하이브는 이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이브는 타협과 협상에 이른 것입니다.
결국, 카카오가 이번 인수합병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카카오의 취약점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완벽한 승리는 아니하고 생각됩니다.
카카오는 이미 독점을 하고 있었고, 에스엠 인수는 이를 더 강화해주는 셈이었습니다.
이번 전쟁을 통해 플랫폼 기업의 본질과 정체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이용자 수를 늘리고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하며,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합병 방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적어도 K팝 콘텐츠의 글로벌 팬덤 동인에 부합할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K팝 콘텐츠의 성장은 영미, 유럽 스타일의 아티스트 베이스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는 처음부터 기획형 아이돌 모델이 바탕이었고, 그만큼 기획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플랫폼처럼 많은 기업을 한 틀에 넣는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콘텐츠가 생산될 수는 업습니다.
창조적으로 생성돼야 하는데 우리는 이제 퍼스트무브해야 하므로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습니다.
이수만의 기획형 SMP(SM Music Performance) 스타일은 수명을 다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트렌드는 자생적 기획형 아이돌로 변화한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의 전략적 기획에 따라 멤버가 구성돼도 그들이 자가발전하면서 콘텐츠를 다양하게 파생하는 K팝 모델이 대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방탄소년단이고 이를 계승하는 것이 스트레이 키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블랙핑크는 스타일 면에서 어나더 레벨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스타일 자체가 자율적 생성이라 K팝 콘텐츠의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새로운 진화의 비전을 제시하며 실현해내는 이들이 진정한 승자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일희일비하고 있을수만은 없습니다.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글로벌 팬덤을 공략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현실에 있어서 이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역량과 도전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K팝은 한국의 문화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이 분야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단! 정부의 개입없이 자생적으로 커나가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예술적영역도 다 자생의 능력으로 커나갔음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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