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쿨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배승아 양(9세)이 세상을 떠나게 하고 3명의 어린이가 사상자가 된 전직 공무원 A씨(66세)는 소주 1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경찰청은 11일 조사에서 A씨가 사고 이후 소주 1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 경찰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는 "아이들을 충격한 줄 몰랐다. 기억이 없다"며 반 병 정도 마셨다고 진술했다.
A씨는 사고 날인 지난 8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의 구내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소주 1병을 마시고 이른 시간에 자리를 떠났다.
A씨는 오후 2시쯤 구내식당에서 나와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자택이 있는 둔산동까지 약 5.3㎞를 운전한 뒤 20여분 후 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은 "A씨가 처음 진술한 대로 기억조차 없을 만큼 술에 취해 사고를 낸 것이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상 혐의도 추가 적용할 수 있다"며 "정확한 음주량과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지인들에 대한 음주운전 방조 혐의 조사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승아 양의 친구들 중 B양(10세)은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퇴원 후 다시 입원한 C군(11세)은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아직도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오늘 12일 대전 인근에서 또 다른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29세)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도로에서 유턴 후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량의 측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피해 차량 운전자인 30대 B씨는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출동한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A씨는 측정을 거부하였다.
이로 인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A씨는 욕설을 하며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면허가 없이 음주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전에도 A씨는 지난해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면허가 취소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술에 만취해 당장 조사할 수 없어 귀가시킨 상태"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벌여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대전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어린이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음주운전을 예방하고 처벌하는 데 더욱 힘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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